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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세상

시리아 내전 11만명 구한 '하얀 헬멧'… 英·이스라엘 도움 받아 422명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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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계속된 시리아 내전에서 11만명의 목숨을 살린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 단원 400여명이 시리아를 탈출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전방위 압박으로 반군과 함께 시리아 남서부로 내몰린 하얀 헬멧이 서방 세계에 구조 요청을 하자, 이스라엘과 영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공동으로 구출 작전을 전개해 성공했다.


시리아 민간 구조대‘하얀 헬멧’단원·가족들이 시리아를 탈출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스에 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21일(현지 시각) 시리아 정부군의 감시를 피해 골란고원 쪽 국경을 통해 하얀 헬멧 대원들과 가족들을 이스라엘 영토로 넘어오게 한 다음 요르단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튿날 요르단 정부는 모두 422명이 요르단에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을 영국군이 지원했다. 요르단에 도착한 하얀 헬멧 단원들은 앞으로 3개월 안에 캐나다·영국·독일 등으로 옮겨 새로운 생활 터전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리아 민간 구조대‘하얀 헬멧’단원·가족들이 시리아를 탈출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스에 오르고 있다.

시리아 민간 구조대‘하얀 헬멧’단원·가족들이 시리아를 탈출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스에 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22일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하얀 헬멧은 시리아 내전 현장을 누비며 민간인 피해자를 구조하고 도운 구호 단체다. 목수·제빵사·재단사 등 다양한 직군의 이름 없는 시리아 국민이 모였다. 2014년 출범 이후 11만5000명가량의 민간인을 구조했다. 2016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알레포에서 흙먼지와 피로 얼룩진 상태로 구출돼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네 살배기 소년 오므란 다크니시도 하얀 헬멧이 구출했다.



대원들은 늘 하얀 헬멧을 쓰고 다니기 때문에 눈에 쉽게 띄었다. 시리아 정부군은 하얀 헬멧을 눈엣가시로 여겨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하얀 헬멧 대원 3000여 명 중 200여 명이 숨졌고, 500명 넘게 부상을 입었다.


하얀 헬멧은 2016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 이들의 활약을 담은 영상물이 아카데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하얀 헬멧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본지 등이 주최한 만해대상 평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 라에드 알 살레 대표가 강원도 인제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다.


하얀 헬멧을 위해 국제사회는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터키가 이들에게 군사훈련을 해줬고, 미국은 운영 자금을 보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2일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이 하얀 헬멧을 구출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얀 헬멧 대원 중 구출되지 못하고 시리아에 남은 사람들도 수백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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