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중앙일보] 맵게 먹는 한국인 취약···'조기 발병 위암' 원인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40대 전후로 발병하는 ‘조기 발병 위암(Early-onset gastric cancer) 원인을 밝혔다. 이상원 고려대 화학과 교수와 황대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뉴 바이올로지 전공 교수 등 11명의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결과다. 연구 결과 조기 발병 위암은 환경적 요인보다 유전적인 요인이 높으며,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은 더욱 높았다. 이번 연구는 15일 암 분야 국제학술지 ‘켄서 셀(Cancer Cell)’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먼저 “전 세계적으로 연간 72만3000여 명이 위암으로 사망한다”며 “암 종류별 사망자 수로 따지면 폐암·간암에 이어 세 번째”라고 심각성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위암 환자 중 15%가 45세 이하의 젊은 환자로,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비율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대희 교수는 “한국ㆍ멕시코 등 매운 음식을 즐기는 국가에서 일반적인 위암 환자가 많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조기발병위암의 비율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조기발병위암은 미만형이 많아, 진단이 어렵고 넓게 퍼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암이 간에 전이된 70대 환자의 컴퓨터단층 촬영모습. [사진제공=서울대학교병원]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조기발병위암은 미만형이 많아, 진단이 어렵고 넓게 퍼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암이 간에 전이된 70대 환자의 컴퓨터단층 촬영모습. [사진제공=서울대학교병원]
이처럼 젊은 나이에 생기는 조기발병위암은 전이가 잘되는 ‘미만형(Diffuse type)’이 많아 치료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진행한 이상원 교수는 “미만형 위암은 암 조직이 덩어리 형태가 아니라 위 점막 아래 넓게 퍼져있어 징후가 없고 내시경으로 진단이 어렵다”며 “그간 그 원인도 규명되지 않았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진은 5년간 80명의 조기발병위암 환자로부터 암 조직과 주변 정상조직을 얻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으로 유전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약 7000여개의 체세포 변이 유전자 중에서 조기발병위암과 상관관계가 있는 3개의 변이 유전자를 찾아냈다. CDH1, ARID1A, RHOA이 그것이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들이 조기발병위암과 관련된 신호전달경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또 암 증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백질체 연구를 병행해, 같은 위암 환자라도 치료 반응에 따라 네 가지 유형으로 세분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네 종류의 위암 유형이 각각 다른 세포 신호전달경로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해 보다 정밀하게 위암의 원인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향후 위암의 원인에 대해 정밀하게 진단하고 이에 따라 보다 개선된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포스트 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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