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겔 계수[Engel coefficient, -計數]
가계의 소비 지출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지표로, 가계의 생활 수준을 측정하는 데 사용한다. 식료품은 필수품이므로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소비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은 소비되지 않는 재화이다. 따라서 저소득 가계도 식료품비 지출은 어느 정도까지는 지출되며,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식료품비는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계의 전체 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 즉, 엥겔 계수는 소득이 늘어날수록 점차 감소한다. 가계의 소비 지출액이 150만 원이고, 그중에서 식료품비의 지출액이 50만 원이라면 엥겔 계수는 33 정도가 된다.
가계 소비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엥겔계수가 17년 만에 최고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1∼3분기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은 573조668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했다. 이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품’ 지출은 78조9444억원으로 4.7%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엥겔계수를 계산해 보면 13.8%가 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1∼3분기 기준으로 보면 2000년 13.9% 이후 가장 높다. 최근 수년간 엥겔계수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0년 이후 꾸준히 낮아져 2007년 11.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08년 12%로 반등한 뒤 지난해 14%에 육박했다.
엥겔계수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점차 감소하는 특징을 보인다. 한국 가계의 엥겔계수가 높아지는 데는 최근 물가가 오르는 만큼 소득이 따라 오르지 않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가계의 전년 대비 월평균 경상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2.5%) 직전 약 2년간(2015년 3분기∼2017년 2분기) 0∼1%대에 머물렀다.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의 전년 대비 평균 물가 상승률은 2015년 1.7%, 2016년 2.3%, 지난해 3.4%로 급등했다. 엥겔지수 계산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외식비 물가도 매년 2%대로 오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의 식료품비 지출 비중은 더 커진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경제학과)는 “사람들이 밥을 하루 세끼 먹는다는 점이 변함없는데 식료품비 비중이 커졌다는 얘기는 소득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신선식품 위주로 물가가 상승한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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