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터키에 이어 이번엔 중국이다. ‘우승 제조기’ 김연경(30)이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의 정상 복귀를 이끌었다.
김연경이 활약 중인 상하이는 27일 중국 상하이 루완 스타디움에서 열린 랴오닝과의 2017~2018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2라운드 경기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김연경은 이날도 18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김연경은 상하이서 가장 많은 316득점을 기록 중이다. 데뷔 시즌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줬다. 팀 전력을 고려하면 이번 우승은 더 놀랍다. 상하이는 2000~2001시즌 우승을 차지한 후 한 번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6위에 머문 평범한 팀이었다. 상하이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김연경을 앞세워 무려 17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김연경은 가는 팀마다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흥국생명에서 2005~2006, 2006~2007, 그리고 2008~2009시즌 V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9년 일본으로 이적한 후에도 우승 커리어는 끊어지지 않았다. 만년 약체였던 JT 마블러스의 2010~2011시즌 V리그 정상 등극을 견인했다. 당시 통합 우승까지 이끌며 MVP를 차지했다. 아시아를 정복한 김연경은 터키 페네르바체에서도 역사를 만들었다. 2011~2012시즌 챔피언스리그, 2014~2015, 2016~2017시즌 리그를 정복했다. 컵대회에서도 두 번이나 우승했다. 현 소속팀 상하이까지 합치면 데뷔 후 13년 동안 거친 네 팀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김연경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는 방증도 있다. 김연경이 떠난 후 성적을 보면 된다. 흥국생명은 2009년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JT 마블러스는 2011년 김연경이 이적한 후 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세 시즌 동안 5, 6, 7위를 전전했다. 페네르바체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번 시즌 선두권에서 싸우고 있기는 하지만 좀처럼 1위까지는 올라가지 못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고전 중이다. B조에서 1승 2패로 부진해 3위에 머물고 있다. 세 팀 모두 김연경 한 명이 빠진 후 고전하는 것을 보면 그가 차지하던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 가늠할 수 있다.
월드클래스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연경 영입은 곧 우승권 진입을 의미한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도 김연경 한 명이 가세하면 일약 우승후보가 된다. 이번 시즌에도 증명된 공식이다. 아시아배구연맹(AVC)은 26일 공식 SNS를 통해 김연경을 “김연경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세계 최고 선수 중 하나”라고 썼다. AVC가 김연경을 소개하며 단 해시태그는 ‘#VolleyballIdol(배구아이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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