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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세상

대우건설 품는 호반건설-고래 삼킨 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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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40% 우선 인수, 10.75%는 3년 뒤에 

매입금액 1조6200억원..과거 매각대비 저렴 

시공능력 여전하지만 부채 증가 등은 부담


[호반건설]

1989년에 창업주 김상열 회장이 광주에서 자본금 1억원, 종업원 5명으로 출발하여 국내외 골프장 및 KBC광주방송(SBS(모기업:태영건설)의 광주전남권 네트워크 방송사) 등 여러 계열사를 두고 있다. 2005년 주택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이고 본사를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으로 이전하였다. 호반건설의 전신은 1996년에 설립된 여신전문업체인 현대파이낸스 주식회사이다.

(2016년 시공능력평가액 2조 3,294억 원으로 건설업계 13위에 해당)


[대우건설]

1973년 설립되어 대한민국에 본사를 둔, 한국산업은행의 관계사로 소속된 코스피 상장 건설 회사이다. 대한민국의 주요 시공물에는 월성원자력발전소 3,4호기, 동작대교, 누리마루, 거가대교, 시화호조력발전소 등이 있으며, 해외 주요 시공물로는 파키스탄 고속도로, 리비아 종합병원, 말레이시아 텔레콤빌딩, 라오스 호웨이호 댐 등이 있다. 대우건설은 주거용 아파트 분야에서는 푸르지오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6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평가액 9조 4,893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평가액 9조 6706억원으로 3위였다.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 호반건설이 3위 대우건설(047040)을 1조6200억원에 인수한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지만 자신보다 덩치가 10배 정도 큰 기업을 품에 안는 것이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산업은행은 31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하는 안을 결의했다. 호반건설은 산은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100만여주) 중 40%(1억6600만여주)를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 10.75%(4500만여주)는 산업은행이 2년 뒤에 호반건설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오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주당 인수가액 760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사들이는 가격은 약 1조62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조3000억원이 산업은행에 우선 지급된다. 



호반건설 연매출은 2016년 기준 1조2000억원이다. 호반그룹 건설 계열사까지 확장하면 매출 규모는 6조원 정도로 늘어난다. 호반건설은 현금성 자산이 1조원 이상인 현금 부자로 최근 몇년 간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주목받아왔다. 


대우건설은 과거 대우그룹 해체 이후 2006년 금호산업(002990)에 매각될 당시 금액이 6조4255억원에 달했다. 지금보다 많은 72.1%(2억4466만여주)의 지분이 매각됐고, 주당 가격은 2만6262원으로 당시 주가 1만9000원 선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40% 정도가 추가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인수 금액의 절반 이상(3조5000억원)을 차입해 조달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결국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2009년 6월 대우건설을 다시 매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금호산업의 대우건설 인수는 M&A 시장에서 대표적인 ‘승자의 저주’ 사례로 꼽히고 있다.


호반건설의 이번 대우건설 인수금액은 당시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대우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005년이나 2017년 모두 3위로 건설업계 내 톱3 위상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 매각은 과거보다 지분 비율이 작아 경영권 프리미엄이 그만큼 작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공능력 순위는 그대로지만 재무 건전성이 나빠진 부분은 인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대우건설 부채는 2005년 말 3조1756억원에서 작년 9월 말 7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금호산업에 넘어간 이후 본사 사옥이던 서울역 앞 대우센터(현 서울스퀘어) 등 알짜 자산 상당수를 팔았다”며 “당시와는 유형자산 구성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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