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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세상

SK하이닉스 영업이익 73% 증가, 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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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점 논란 속 매출 11조 넘어… 영업이익률 삼성전자 앞질러

4분기부터는 실적 꺾일 듯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추이 그래프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경기 고점(高點) 논란 속에서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3분기 매출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472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 73% 증가한 분기 최고 실적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중)도 56.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삼성전자(55% 안팎)를 앞질렀다. 100원어치를 팔면 57원 정도를 남겼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는 호(好)실적의 이유로 반도체 가격 하락세에도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사업인 D램은 각 기업들의 서버(중앙컴퓨터) 수요가 여전히 많고 스마트폰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판매량이 전(前) 분기 대비 5% 증가했다. 데이터 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도 스마트폰의 고용량 메모리 탑재 추세와 PC·서버 수요 증가로 판매량이 19% 늘었다고 하이닉스는 밝혔다.



다만 SK하이닉스·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의 '최고 실적 잔치'는 4분기부터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D램 가격이 4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서고, 반도체 신공장이 잇따라 가동을 시작하며 기존의 공급 부족 현상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이명영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이날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던 서버용 D램의 경우 고객사들이 단기적으로 필수 수요만 구매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서버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한풀 꺾이더라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실적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왕진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과점(寡占)이고 공급 주도권은 생산업체들이 갖고 있는 만큼 공급 과잉 문제는 업체들이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며 "반도체 수요 역시 일시적으로 정체될 수는 있지만 5G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데이터 센터의 확산으로 장기적으로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22조원 초반, 내년도 영업이익은 21조~2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